“희망찬”새해가 밝았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새해가 희망차 보이지 않는다.

사실 건설업계는 새해를 “버텨내는” , “생존해내야 하는” 한 해가 될것으로 내다 보고 굳게 마음을 다잡고 있는 모습들이다.

아예 신규물량이 없다시피 했던 올 SOC예산이 국회 통과 과정에서 도로와 철도분야에 약간 늘어나 다행스럽긴 하지만, 침체된 건설경기를 회복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 보인다.

국제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도 보이지도 않는다.

따라서 부동산 침체는 계속될 전망이다. 뾰족한 방안도 없다.

건설업체마다 주택건설과 PF사업은 저 뒤로 미뤄버렸다.

해외건설이 좋다고는 하지만 실제 수익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비관적이다.

게다가 건설업계에 대한 이미지도 최악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감사원이 건설업계의 담합과 입찰비리를 연이어 캐내는 중이다.

발주처들도 제재수위를 높이겠다고 제도 강화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건설은 수주산업이기 때문에 공공발주물량을 쥐고 있는 정부가 절대 “갑”이다.
민간건설도 주택과 부동산이 정부의 정책에 크게 좌지우지 된다고 보면, 역시 정부가 절대 “갑”인 것은 마찬가지다.

건설업계가 정부와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새 정권은 건설산업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는 눈치다.

대통령직인수위원 가운데 건설산업과 관련한 행정전문가가 잘보이지 않는 것으로 건설업계가 그리 짐작하는 것이다.

따라서 최악인 건설에 대한 이미지가, 아예 ‘경제 살리기’와 ‘건설ㆍ부동산 살리기’의 연결고리까지 끊어 버리지 않을 까 걱정이 태산이다.

그러나 건설산업은 해방됐지만 가난뿐이었던, 전후에 피폐했었던 조국을 근대화로 이끌었던 주역이었다.

건설산업의 투자비중은 아직도 GDP 대비 15%에 이른다.

건설업계가 다시 예전의 명예를 되찾아야만 국가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
건설업계가 누차 써먹어 왔기에 식상하지만, ‘살포된 예산이 가장 빨리 국민경제 최하단에 도달하는 산업은 건설’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건설경기가 활황일 때 국민들의 체감경기가 좋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건설업계가 실추된 건설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할 때다.

‘토건족’으로 지칭되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상존하는 한, 정부가 건설부양을 통한 경제부양을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새해에 건설업계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정 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