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재석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과 신홍균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장간의 갈등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지난20일 11시 열린 전문건설공제조합 정기총회에서 두 사람은 총회 시작부터 각각 축사를 통해 상대방을 맹비난하며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이 두 사람은 작년10월30일 전문건설협회장 선거에서 맞붙어 표재석회장이 업계의 예상을 깨고 3표차 신승한 반면, 2월1일에는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장에 협회장을 추대하던 관례를 깨고 신홍균씨가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장에 선출된 바 있다.<본지 및 본지인터넷판 2월4일자 참조>

이날 포문은 표재석회장이 먼저 열었다.

축사에 나선 표회장은, 전임 박덕흠회장때 대한전문건설협회와 전문건설공제조합이 공동추진하여 작년9월 개장한 충북 음성 ‘코스카CC’골프장 건설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골프장 추진위원장은 신홍균 현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장이었다.

표 회장은 “시골오지에 코스카CC를 건설하면서 약 1천600억원을 투자했지만 막대한 지분 손실을 가져왔다”고 지적하고, “마을발전기금, 진입로, 산림자원조성사업 등에 수백억원이 들어갔는데 누가 누구에게 돈을 주고 받았는지도 알지 못하고 증빙서류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300억원이 더 필요하다고 하는데 과연 제정신인지 알수 없다면서, 골프장 사장을 전문경영인으로 바꾸고 인력을 감축하는 등 하루속히 정상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방만한 경영과 수천억원의 보증금 손실을 가져온 조합에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시도회장이 운영위원과 감사에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그 다음으로 축사에 나선 신홍균 위원장은 “표재석회장이 총회전에 대의원들에게 호소문을 보내 조합운영위원장 선출에 대한 절차상 문제를 제기한 바 있으나, 저는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자신있게 말 할수 있다”고 반박하고,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여겨지면 법원 가처분신청을 통해 바로 잡으면 될일을 호소문을 돌려 본인의 명예를 회손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신위원장은 이어 “관례상 내려오던 협회회장과 조합운영위원장 겸직은 개선돼야 마땅하다”며, “협회는 이익단체이고 조합은 금융법인이지만 지금까지 협회에 조합이 종속되면서 독립성이 보장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종속된 결과, 협회요구를 거절하지 못해 당연히 협회 예산으로 지출해야 할 건설정책연구원 예산 및 협회행사비 등에 매년 막대한 지원금이 들어가는 실정으로 , 이는 조합원의 자산을 낭비하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코스카CC’골프장과 관련해서 “골프장 추진은 운영위원회에사 만장일치로 결의하고 추진한 사항으로 당시 표재석회장도 운영위원으로 참여하여 본건에 이의가 없었다”고 지적하고, “골프장 투자는 시황이 좋지 않았을 뿐 모두 적법하게 이뤄졌다”면서 “골프장 추진에 비리가 있었다고 생각되면 즉시 검찰에 고발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합집행부는 의혹이 제기된 골프장 건설관련 비용 내역 자료를 확보해 대의원들에게 추후 보고하겠다고 답면했다.

한편 이날 관심사였던 운영위원과 비상임감사 선임안은 투표를 통해 조합원 운영위원에 정운택 은산토건(주) 대표와 이상걸 ㈜월성조경공사 대표를 선출하고, 비상임감사로는 김중희 강릉건설(주) 대표를 선임했다.

이번에 선출된 운영위원은 보궐위원으로 임기가 오는 2015년 3월까지이며, 비상임 감사의 임기는 오는 3월1일부터 3년이다.

이날 총회는 당기순이익을 전액 이익준비금으로 적립 처분했으며 조합의 좌당 지분가는 1천986원이 인상됐다.

이밖에도 대의원 수를 늘리고 구성을 변경하는 내용의 정관변경안은 거수투표에 부쳐졌으나, 찬성의견이 1%대에 불과해 부결됐다.

*점입가경(漸入佳境); 가면 갈수록 경치(景致)가 더해진다는 뜻으로, 일이 점점 더 재미있는 지경으로 돌아가는 것을 비유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