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건설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인 건설 엔지니어링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하기 위해 건설 사업 전반을 총괄 관리하는 통합사업관리(PM)를 도입하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업종으로 ‘종합 건설엔지니어링업’ 신설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9월3일 오전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건설 엔지니어링은 시공과 연계해 계획·설계부터 운영 관리 등을 포함한 건설 과정 전체를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선진국은 이미 단순 시공을 넘어 설계, 시공 등 전 과정 통합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국내는 시공 위주에 머물러 통합영역 진출이 미흡한 실정이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국내 건설산업도 시공을 위한 단순설계에 치중하지 않고 전통적 건설기술과 ICT를 통합하는 고부가가치 건설 엔지니어링 중심으로 신속히 전환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발전방안에는 우선 건설기술진흥법에 건설 사업 전반을 총괄 관리하는 통합사업관리를 도입하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업종으로 건설엔지니어링업을 신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건설엔지니어링업의 제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건설기술진흥법에서는 건설엔지니어링을 계획, 설계, 구매, 시공, 관리 등 각각 분리된 기술로, 건설산업기본법에서는 시공의 부수적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으나, 앞으로 건설과정 전반을 총괄 관리하는 통합사업관리(PM) 개념을 도입하고 他 분야와 융·복합될 수 있도록 범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업역체계도 단순화한다. 현재 종합·일반·측량·설계·설계외·건설사업관리(감리) 등 6종으로 되어있는 것을 종합(PM), 일반(설계+감리), 설계, 감리 등 4종으로 통합한다.
 
또한 업계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산업부와 협의를 거쳐 건설 엔지니어링 등록·신고 체계를 간소화 하기로 했다.

설계사는 시공 역량을 시공사는 사업관리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시공 책임형 CM, 기술형 입찰 등 시범사업을 확대 추진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발주 체계도 개편하기로 했다. 기술 중심으로 기업과 기술인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능력평가'를 도입하고, 기술인 평가시에는 숙련도, 프로젝트 내 역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식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해외수주 지원도 강화한다. 국제개발협력사업(ODA)를 통해 스마트시티·자율주행 도로 등 건설 엔지니어링업체의 참여를 확대하고, 시장교섭 등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방안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인 건설 엔지니어링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건설 엔지니어링 산업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