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부동산 시장 과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세대란과 분양 지연 등의 여파로 미분양 아파트가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12월30일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2020년 11월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2만3천620호로, 국토부가 월별 통계를 공표하고 있는 2007년 1월 이래 가장 적었다. 

현재 공표하지 않고 국토부가 내부자료로 보유하고 있는 2007년 이전 통계까지 포함하면 2003년 5월 2만2천579호 이래 최저다. 지난 2000년 이후 역대 최저 미분양 물량은 2002년 4월 1만7천324호로 나타났다.

지난달 미분양 물량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3천183호로 전월(3천607호) 대비 11.8% 감소했다. 지난 6월(2천772호)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 9월(3천806호) 이래 2달 연속 감소세다.

지방도 2만437호로 집계돼, 지난 2015년 4월(1만3천583호) 이래 가장 적었다. 전월(2만3천96호) 대비 11.5% 감소했다. 이와 함께 악성 재고로 여겨지는 준공 후 미분양도 1만4천60호로 전월(1만6천84호) 대비 12.6% 감소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3월 16만5천641호로 정점을 지나 감소세를 보여 왔으며 최근 몇 년간은 4만~6만호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6만3천705호를 정점으로 17개월 연속 감소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전국 11월 미분양 주택수는 전년 같은 달 5만8천838호 대비 최근 1년 새 149.1% 감소했다. 올해 전셋값 급등세와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에 따른 신규 매물 감소,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주택 구입 부담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규모별 전체 미분양 물량을 보면,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1천16호로 전월(1천386호) 대비 26.7%(370호) 감소했고, 85㎡ 이하는 2만2천604호로 전월(2만5천317호) 대비 10.7%(2천713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