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의 금리 인상 시사 발언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 선제대응의 필요성을 각인시켜줬다. 자신의 발언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금리는 Fed의 영역“이라고 발언을 철회했지만 조기 금리인상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와 한국은행은 “아직은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우선 우리의 경우 코로나 사태로 경제가 직격탄을 입은데다 최근 물가 상승이 심상치 않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는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2.3%를 기록해 정부의 물가 관리 목표인 2%를 훌쩍 넘었다.

문제는 물가 상승이 지속하면 금리도 덩달아 오르게  오르게 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7월부터는 가계대출 관리가 강화된다.

이를 피하기 위해 지난달 은행권 신용대출 증가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만큼 대출 증가 속도가 빨라 우리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소비와 일자리가 크게 늘어나는 등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지더라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갖춘 것이다. 브라질·터키·러시아 등 신흥국들도 이미 정책 금리를 인상했다.

우리와는 상황이 확연히 다른 것이다. 이런 와중에 금리마저 높아질 경우 우리 경제의 취약 부분인 가계와 중소기업에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을 줄게 뻔하다. 금융시장의 작은 충격이 우리경제를 강타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만약에 미국이 실제로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우리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
부동산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은 분명하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가 덩달아 올라 금융비용 증가로 실수요자들의 주택구입이 어려워져 현금 부자들만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경제회복세를 보이는 미국이 통화정책을 바꿔 금리를 올린다면 해외로의 자금유출이 가속화할수 있다.

정부와 통화당국은 철저한 가계부채 관리와 한계기업정리에 속도를 내 어떠한 충격파가 와도 견딜수 있는 경제체질 개선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조만간 들이닥칠 충격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