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약 1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건설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9.1포인트(p) 상승한 106.3으로 나타났다고 6월2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2년 6월(113.4) 이후 18년 11개월 만의 최대치다.

기준선 100도 지난 2015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상회했다. CBSI는 3월에 12.4p 반등한 뒤 4월과 5월 각각 4.0p, 9.1p 3개월 연속 상승했다.

CBSI는 건설사 입장에서 판단한 건설경기 지표다. 100을 기준선으로 지수가 이 보다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대형 건설사가 주택을 중심으로 신규주택 수주 BSI가 양호한 가운데, 전체 기성 BSI가 전월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5월 청약 및 분양 시장 상황이 양호해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2·4 후속대책으로 22만8천 가구 규모의 4차 공공주택 후보지를 발표하고, 서울시도 재개발 규제 완화책을 발표하며 향후 주택 공급에 대한 기대감 상승도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규공사 수주 BSI는 전월 대비 10.5p 하락한 99.6을, 수주잔고 BSI도 9.4p 하락한 89.3을 기록했다. 자금조달 BSI도 7.4p 하락한 93.7로 조사됐다.
건설공사 기성 BSI는 2.2p 상승한 98.0으로, 공사대수금 지수는 전월과 비슷한 105.5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기업 BSI는 전월보다 14.0p 상승한 123.1을, 중견기업 BSI는 12.0p 상승한 107.0을 나타냈다.

그러나 기준선 이상을 기록한 대형·중견사와 달리 중소 건설사의 경우 87.0으로 기준선 미만이고 상승 폭도 0.3p에 머물렀다.

박 연구원은 이에 대해 “최근 철근을 비롯한 자재난으로 회복이 더디고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달 CBSI 전망치는 5월 대비 0.8p 상승한 107.1로 예측됐다. 박 연구원은 “건설기업들이 5월에 이어 6월까지 건설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