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상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덩달아 국내 금리 인상도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6월16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후 기준금리 동결(0.00∼0.25%)을 발표했다. 하지만 관심을 끈 건 예상보다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신호였다. 

당초 미 연준은 당분간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2023년 인상이 거의 기정사실이 됐다. 내년부터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지적도 일부에선 제기되고 있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은 국내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도 금리인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한국은행도 당초 내년 하반기에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지만, 최근 조기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올 4분기(10~11월) 한 차례 금리인상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은이 6월17일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 FOMC 회의 결과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과 동향 및 대응 방향을 논의한 이후  “향후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주택 관련 대출 등의 영향으로 가계부채가 폭증한 가운데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엄청나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1분기 가계 부채는 1년 전보다 9.5% 늘어난 1천765조 원을 기록해 코로나19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기준금리가 0.25% 오르면 실세금리를 반영하는 은행의 대출금리 상승폭은 적어도 0.5%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금리가 높아지면 늘어나는 이자 부담으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고, 이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는 가계부채가 경제 뇌관이 될 위험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가계와 기업은 초저금리 시대에 대폭 늘어난 부채를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정부와 금융당국도 경제에 미치는 후폭풍을 줄있수 있도록 사전에 충분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급격한 자본 유출에 대비해 외환 보유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아울러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이를 거뜬히 이겨낼수 있도록 경제체질개선에도 매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