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정감사가 사실상 끝났다. 이번 국감은 성남시 대장동 개발과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이 최대 이슈였다. 이를 놓고 여야간 정쟁만 벌이다보니 민생 챙기기는 뒷전이었다.

내년 3월 대선을 불과 5개월 앞둔 시점에 열렸기 때문에 여야간 유력 대선 주자에 대한 여야 간 검증과 그에 따른 충돌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이를 감안해도 국민의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친 맹탕 국감에 그쳤다는 혹평을 피하기 어렵다 . 
  
국감 본연의 역할을 전혀 보여 주지 못한 것이다. 국감은 국회가 정부를 비롯해 국가기관의 정책 등에 대해 잘잘못을 가리는 중요한 기회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은 이같은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특히 이번 국감에서 국회는 정부의 국정 수행 현황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본연의 기능을 철저히 외면했다.

국민의 삶에 보탬이 되기 위한 국감이 아니라 대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진흙탕 싸움만 벌였다. 

치열하게 논쟁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정책 현안들은 도외시하고 오직 상대 당의 대선 후보를 공격하는 데만 치중했다. 

코로나19와 경기침체등으로 우리경제는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물가 폭등 등으로 국민들의 한숨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여야 의원들은 정쟁만 일삼기 바쁘다. 경제가 어떻게 되든 알바 아니다.  아랑곳 하지 않는다.
 
올해도 마찬가지지만 지금까지 진정 국민을 위한 국감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동안 보여준 국감은 편 가르기 정쟁, 근거없는 의혹 부풀리기, 불필요한 엄청난 양의 자료 요구, 호통과 윽박지르기 등의 구태가 되풀이됐다.

이때문에 해마다 국감 무용론이 대두됐다. 지난해도 추미애·윤석열 갈등 등 정치적 논란으로  경제 살리기 등 민생은 거의 다뤄지지 못했다. 

국회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맹탕, 헛방, 독설만 난무하는 국감은 더 이상 안된다.

명분과 실리 없는 국감은 차라리 없애는 게 낫다.

언제까지 이런 맹탕 국감에다 구태를 반복할 건지 묻고 싶다.  호통과 고성, 말싸움이나 벌이는 구태반복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민생과 정책에 중점을 둔 국감다운 국감이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