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개월 만에 연 0.75%에서 1.00%로 올렸다. 8월에 이어 올해 두번째 금리인상이다. 1년8개월간 이어졌던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기준금리가 1%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물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계속 커지고 가계부채 증가세도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가계부채는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1천850조원에 육박했다. 

문제는 기준금리의 빠른 인상이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가계에 이자부담 급증의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 작금의 부동산시장은 호가만 급등한 채 거래가 급감하는등 거래절벽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잇따른 대출규제와 세부담 증가가 원인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예견됐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수 있다.하지만 앞으로 이같은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시장에 큰 충격을 줄게 분명하다.

한은은 내년에 두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당장 1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이자 부담으로 소비가 위축되면 경기 회복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우리경제는 코로나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기하강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GDP(국내총생산)는 전기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코로나19로 역성장을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성장률이 둔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연간 4% 성장률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같은 상황은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서도 잘 나타난다. 10월 산업 생산은 9월보다 1.9% 하락하며 1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물론 서비스업 생산도 모두 줄면서 전산업 생산이 감소세로 전환했다. 특히 설비투자, 건설기성이 감소하는 등 경기 개선 흐름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더 늦기 전에 이같은 금리 인상 후폭풍에 대비해야 한다. 추가금리 인상에 대비해 가계부채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규제개혁을 통해 경제 체질 개선에도 나서야 한다. 금리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정부 경제정책의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