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평택시 청북읍 냉동물류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방관 3명이 숨졌다. 가연성 물질이 많은 공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화염과 구조물 붕괴 때문에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다

소방관 3명 이상이 한꺼번에 희생된 것은 21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지난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도 건물이 무너져 6명이 순직한 바 있다.

게다가 이번 화재 사고가 발생한 공사 현장에서는 2020년말에도 추락 사고가 발생했었다. 당시에도 철근조립 작업을 하던 노동자 5명이 추락해 3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이 사고로 그동안 정부의 특별감독을 받아왔는데 이번에 또 다시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순직한 소방관 3명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끝났지만 아직까지 화재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대형 물류창고 화재는 인명 피해로 이어지기 쉽다.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어서 불에 약한 소재로 주로 지어지기 때문이다.  주거용 시설에 반드시 갖춰야 하는 방화벽을 설치하지 않아도 돼 화재 시 소방에도 취약하다는게 관계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천의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김동식 구조대장이 순직한 지 6개월밖에 안됐다. 또 다시 창고 신축공사장에서 대형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빚어졌다는 점에서 참담하기 이를데 없다.

이번 화재 발생 상황은 용인 등 앞서 발생한 창고 신축공사장 사고와 비슷한 측면이 많다.

이때도 화재로 근로자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나중에 작업 현장의 시공, 관리 과정에서 화재 예방 조치를 소홀히 해 빚어진 인재로 밝혀졌다.

정부는 사고 때마다 공사현장의 안전을 강조하는 예방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비슷한 형태의 화재참사는 계속 반복되고 있다. 임시방편적 대책에다 전에 발표한 내용을 짜깁기한 수준의 대책을 남발하기 때문이다. 이러니 화재사고가 줄어들리 없다.

더 이상 땜질식 응급 대책으로는 이같은 사고 재발을 방지할 수 없다는 점이 명백히 드러난 것이다. 반복되는 화재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창고 공사현장의 화재 사고를 근절할 수있는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 대형사고로 귀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반복되는 것을 막을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