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산업의 빠른 성장 속도에 따라 무면허 사업자 중심의 시장에서 건설업 면허 취득을 통한 건전화가 추구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원장 유병권)은 지속가능한 인테리어 산업의 성장을 위해 시장규모, 시장참여자 및 특성, 실태와 문제점, 발전 방향 등을 담은 연구를 수행하여 그 결과물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인테리어를 포함한 유지보수시장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소득증가에 따른 삶의 질 개선, 노후 건축물의 증가, 이미지와 쾌적성 향상 니즈 등이 인테리어 시장 성장의 핵심적인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은 거주공간에 대한 가치와 인식을 변화시켰다면서, 비대면·온라인 문화가 확산하면서 집 꾸미기부터 인테리어까지 시장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공동주택 거주 비중이 50%를 넘어선 우리나라는 단독주택이 많은 미국, 일본 등과 비교하면, 아파트라는 정형화된 구조, 설계, 평수로 인해 표준화가 가능하여 인테리어 산업 활성화가 촉진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연구원은 인테리어 시장규모는 25조원(주거용:13.4조+비주거용 11.1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향후 성장속도 역시 빠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테리어 시장에 참여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과거 인테리어 시장은 지역사회를 거점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개인사업자가 대다수였으나, 최근에는 대기업은 물론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진출이 활성화되고 있다. 

KCC, LX하우시스, 한샘 등 건자재 기업은 브랜드 평판을 활용하여 사업을 확장 중이다. 여기에 인테리어업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O2O 플랫폼이 증가하고 있다. 집닥, 오늘의 집, 숨고, 공간의 힘, 뚝딱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연구원은 인테리어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할 사항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테리어 시장은 소비자와 맞닿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비대칭이 크게 나타나는 불신 산업의 이미지가 강하고, 소비자 불만과 피해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을 통한 피해구제 신청은 연간 400건 이상으로 증가추세다. 

연구원은 인테리어 표준계약서 사용을 활성화하고, 피해구제를 위한 보증서 교부 의무화가 선행된다면 신뢰산업으로 변모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법률준수를 통해 후진적 산업구조를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천500만원 미만 공사는 건설업 등록이 없는 사업자도 시공할 수 있어, 인테리어 시장은 무면허 사업자 중심의 시장이 됐다.고 지적하고, 최근 고액공사가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 법률 위반 가능성이 커져 잠재적 범법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무면허 인테리어 사업자는 건설업 면허 취득을 통해 건전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건설자재 및 O2O 기업을 통한 계약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플랫폼의 역할도 중요하다면서, 공사 중개시 법률준수, Screening을 통해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인테리어 시장도 노동과 자재투입 중심의 단순 산업에서 표준화, 고급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기술개발, 전문기업 육성이 요구되나, 인테리어 산업은 비제도권 영역으로 남아 지원도 규제도 없는 사각지대로 방치되어 있다면서, 인테리어 사업자에 대한 지원을 통해 제도권으로 편입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박선구 경제금융실장은 인테리어 산업은 건축서비스업의 축소판으로 성장성은 물론 스마트홈, 디지털혁명 등 4차산업 기술이 구현될 수 있는 기초 플랫폼이라며, 신뢰 산업, 투명한 산업,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장참여자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이제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