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사전청약물량을 지난해보다 2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월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제37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올 사전청약 추진계획을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올해 사전청약 물량으로 작년보다 약 2배 수준인 7만호를 공급하고 이 중 면적이나 브랜드 등 선호도가 높은 민간 물량을 절반 이상인 3만8천호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사전청약 평균 경쟁률은 공공분양 기준 21대 1로, 최근 5년간 수도권 평균 경쟁률 2.6:1을 크게 상회하면서 높은 호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7월 사전청약 시행 이후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이 하락하는 등 사전청약이 젊은 세대의 추격매수 심리 진정과 시장 안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엔 서울 도심지역과 공공자가주택의 사전청약을 최초로 실시하겠다"며 "경쟁률이 높았던 3기 신도시 물량을 대폭 확대하고 수요자 친화적 공급유형을 신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와함께 “향후 2월 의왕고천 등 6천호, 3월 인천 영종 등 9천호를 포함해 매월 사전청약을 실시하며 대국민 체감도를 더욱 제고하겠다”고 덧붙였다.

홍부총리는 전반적인 시장상황에 대해서는 “최근 부동산시장 가격이  하향 안정세로 속도내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월간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을 보면 강남4구가 2개월 연속 하락하며 하락 폭도 11월 -0.05%에서 12월 -0.86%로 확대된 데 이어 서울 -0.48%, 수도권 -1.09% 등 모두 하락세를 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도 전월비 -0.47%로 통계 집계 후 최대폭 둔화하고 서울아파트 경매시장 낙찰률 역시 11월 62.2% 대비 15.3%포인트 하락한 46.9%로 연중 최저치를 재경신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매매수급지수도 전국·수도권·서울 모두 매수자우위를 유지하며 6주 연속 동시 하락했는데 이것은 2018년 11월부터 2019년 2월 이후 최초”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추가 인상했고, 미국 Fed(연방준비제도)도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한 점도 향후 부동산시장 안정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1월 들어 일부 지역 주택가격이 선거과정에서의 대규모개발 공약에 영향을 받는 조짐도 있어 정부는 심각한 우려를 갖고 특히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시장 안정은 여야, 그리고 현 정부와 차기 정부를 떠나 모두가 추구해야 할 공통의 지향점이므로 어렵게 형성된 안정화 흐름이 훼손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부동산 관련 유동성 점검 및 향후 대응 방향’도 논의됐다.

홍 부총리는 “작년 하반기 이후 적극적인 유동성 관리 강화로 가계대출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6월 평균 가계대출 증가액은 10조6천억원이었으나 8월 8조6천억원, 9월 7조8천억 원, 10월 6조1천억원에서 11월엔 5조 9천억원으로 떨어졌고 12월에는 2천억원에 그쳤다.
  
홍 부총리는 “올해 들어서도 지난 14일까지 은행권 기준 증가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4조원 대비 30% 수준인 1조 2천억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향후 분기별·금융기관별 유동성 점검 등 총량관리 뿐만 아니라 차주단위 DSR 적용 확대 등 시스템 관리도 병행해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4~5%대로 관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