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수주가 하반기에 3.7% 줄어 부진하고 건설투자도 1.8%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한 전국 집값은 0.5% 하락하는데 반해 전세는 2.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6월2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2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 이같이 전망했다.
 

건산연의 박철한 연구위원은 “상반기에는 정권교체로 인한 규제 완화 등의 기대심리, 대형 토목공사 발주 등의 영향으로 수주가 양호했지만, 하반기에는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수주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충재 건산연 원장 인사말

박 연구위원은 또 “건설투자의 경우 급등한 자재가격 및 공사비용으로 분쟁과 파업이 증가한 영향으로 상반기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하반기엔  건설투자가 소폭 회복하지만, 연간 건설투자를 플러스로 돌리기는 어려워 올해 건설투자는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건산연은 이에 따라 주택 공급과 에너지 투자가 멈추지 않도록 해야 하며, 중소건설사에 대한 세금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위원은 “정부는 높아진 자재가격과 금융비용으로 주택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한시적으로나마 중소 건설업체에 세금을 낮춰주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상반기 0.2% 상승하는 반면 하반기엔 0.7% 하락해 연간으로는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상반기 매매시장에 대해 새정부 출범 등 주택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 환경의 악화로 상승세는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하반기에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가격의 변곡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소외된 지역부터 매매가격의 하락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전세가격은 상반기 0.1% 상승한 데 이어 하반기 2.5%가 올라 연간기준으로는 2.6%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상반기 전세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았던 것은 임차인들이 월세 및 반전세 유형을 택했기 때문”이라며 “하반기에는 주요 지역에 공급이 줄어들며 전세시장에 상방압력을 여전히 행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건설기업에 대해서는 “급속히 악화되는 대내외 환경이 건설업뿐만 아니라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존에 구축한 컨틴전시 플랜을 현실에 맞게 재정비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