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대비 2.9% 증가한 218조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212조원을 다시 한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6월29일 연세세브란스빌딩 중회의실에서 한국건설경영협회가 개최한 ‘2022년 하반기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이지스자산운용 라진성 팀장은 올해 국내 건설시장이 공공 SOC예산 증가와 새 정부의 민자시장 투자 확대 및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힘입어 최근년도의 수주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중 국내건설 수주실적은 정부의 경기 활성화 대책과 민간건설 수주증가 확대가 지속되면서 전년동기대비 2.8%의 수주증가를 전망하였다. 하반기에도 공공에서는 SOC 예산 확대와 민자시장 투자 확대, LH 발주 증가 등에 따라 수주증가세가 예상되고, 민간 역시 상반기 주거용 수주 증가에 더해 하반기에도 부동산 규제 완화로 양호한 주택 수주 흐름을 이어나가며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3.1%의 수주증가세를 예상했다. 다만, 비주거용 건축공사 수주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에 따른 건축비 급증으로 인허가 지연 등 주거용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라진성 팀장은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전년대비 7.8% 증가한 330억달러로 전망했다. 글로벌 건설시장 역시 건축비가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지난해에 이어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부를 축적한 중동 산유국이 투자에 나설 전망이고, 전통 화석연료를 바탕으로 한 Oil&Gas, Chemical 부문과 함께 탄소중립을 중점으로 한 신재생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 발주까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EPC 시장의 경쟁환경이 공격적 수주를 할 player가 줄어들면서 입찰자 우위의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서 EPC 능력을 갖춘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2022년 하반기 건설산업 이슈와 대응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맡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손태홍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 국내 건설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주요 이슈로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원자재 가격, 우크라이나 사태, 건설정책’ 등 5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의 원인 중 하나인 글로벌 공급망 불안은 최근의 일시적 병목 현상이 아니라 보호무역주의, 자국우선주의, 코로나19 대유행, 신냉전 등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Giant Step)을 시작한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세계경제는 물론 국내경제의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영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설시장에서도 건설자재 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수익성 악화, 착공지연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경제의 와일드카드(Wild Card)로 등장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조속한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고 전면전이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심화와 공급망 교란 지속으로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건설정책’의 경우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공급확대와 세금·대출규제 완화를 핵심으로 하고 있고, 하반기로 갈수록 정책 불확성이 해소되면서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의 키워드가 ‘민간 주도 & 전략산업 육성’이라는 점에서 향후 건설산업에 미칠 다양한 영향 가운데, 법인세 인하,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첨단 전략 산업 육성, 탄소중립 대응, 지역균형 발전 등의 정책 동향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손태홍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 건설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해 건설사들은 경기침체 발생을 전제로 수비적인 경영전략 중심으로 대응하되, 기업의 회복탄력성 확보에 집중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경영 시스템 관련 전략과 사업 수행 관련 전략으로 구분하여 위기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경기침체 이후의 회복기에 발생되는 기회요인 모색과 활용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