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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윤기평  |  cmkcap@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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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15  15: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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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외국에서 살다가 잠시 귀국한 후배와 폭음하였으므로 오늘은 아무일도 하지 않고 쉬기로 하였다. 햇쌀이 좋은 오후에는 동네 공원에 나가서 산책을 했는데 통나무를 눕혀서 만든 벤치에 이런 문구가 쓰여있다.

一日淸閑 一日仙

“하루를 맑은 마음으로 한가롭게 살면 그 하루는 신선이다” 뭐 이런 뜻으로 새기면 될 것 같은데 공원을 몇 바퀴 걸으면서 이 글귀를 쓴 옛사람은 어떤 생각으로 썼을까를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요즈음 처럼 어지러운 세상에서야 하루를 맑고 한가롭게 산다는 것이 그리 녹녹하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부인 못할 일이지만 옛 사람이 이런 문구를 써놓은 걸 보면 옛날에도 一日淸閑하기가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옛날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소크라테스 시대의 기록에도 “요즈음 젊은 것들은 싸가지가 없다”는 말이 있다고 하고 그리이스가 융성했던 고대에도 “요즈음 것들 꼬락서니를 보면 세상 말세다!” 라는 탄식이 있었다 하니 옛날이나 지금이나 一日淸閑이면 一日仙이라는 말이 맞는 말이 아닌가 싶다.

나이 먹고 하는 일이 없어지면 한가로울 수 있지만 마음이 맑지 않으면 淸閑이라고 할 수 없으니 한가로운 백수(白手)라고 모두 신선일 수는 없다. 또 마음이 맑아도 한가롭지 못하여 몸이 고되고 분주하면 이 또한 淸閑일 수 없으니 너무 일에 볶이는 사람도 신선일 수는 없는 것이다. 역시 신선이 되는 길은 섬세하고 까다롭다.

그래서 이 글귀를 남긴 옛 사람은 恒常淸閑 恒常仙이라고 하지 않고 조심스레 一日淸閑에 一日仙이라고 하였으니 이 수줍은 글귀를 차라리 이렇게 해석하면 어떨까 한다. “하루만이라도 맑고 한가해서 하루만이라도 신선이 되어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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