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문건설협회가 지난주 24일 열린 이사회에서 시도회장과 업종별협의회 회장들의 연임을 위한 정관 개정안을 총회에 부의키로 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정관 개정안은 협회 시도 회장들과 업종별협의회 회장들의 4년 단임제를 3년 중임제로 변경하기로 하고, 경과규정 없이 이번 임기 만료된 회장들도 다음 회장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협회는 지난 2007년, 4년 단임제로 정관을 변경했으며, 현 회장들은 변경된 정관에 따라 4년 단임의 회장에 선출되어 올해 임기가 만료된다.

협회 이사회는 이번 정관변경안에 대해 전국 대위원으로부터 3분의2가 넘는 찬성 동의서 받아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를 근거로 총회에 부의할 명분을 삼은 것으로 보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문건설협회 이사회의 이번 정관개정안 추진은 후안무치(厚顔無恥)한 행태이다.

정관은 그 단체의 헌법과 같다. 개정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정관을 개정할 때 가장 고민하고 조심해야하는 부분이 회비규정과 회장선출 규정이다.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신중히 절차를 밟고, 현직들에게 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경과규정을 두는 것이 상식이다.

전문건설협회는 불과 5년전 시도 및 업종별협의회장 임기를 4년 단임으로 정관을 변경하고, 그 규정에 따라 현직 시도 및 업종별협의회장들이 피선되어 이제 처음 임기가 만료된다.

그런데 4년 단임을 전제로 회장에 당선된 사람들이,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자신들이 회장을 한번 더 할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해달라는 주장을 어찌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할 수 있다는 말인가.

혹자는 적법한 절차 또는 규정에 벗어나지 않는 다는 점을 주장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도덕과 상식에 맞지 않은 적법은 자리는 유지시켜 주겠지만, 존경받지는 못한다.

존경받지 못하는 단체장은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