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수도권 및 제주 등 알짜배기 땅에 위치한 부동산 자산을 1천700억 이상 가량의 큰 손해를 보면서 팔 예정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9월 2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정일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을)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한국전력공사 혁신계획’에 따르면, 한전은 의정부 변전소 등 5천억원 규모의 부동산 27개소를 매각할 계획인 가운데, 서울 배전스테이션, 수색변전소, 경기북부본부 사옥, 제주전력지사 등 핵심 지역에 위치한 자산(320억원)들에 대해 헐값에 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전은 수도권과 제주 등 알짜배기 부동산 자산에 대해 서울 배전스테이션(75억), 수색변전소(81억), 경기북부본부 사옥(130억), 제주전력지사(34억) 등 320억원에 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계획을 제출했다. 그러나 매각예정가에 팔 경우 각 핵심부동산 자산들이 위치한 주변 토지들의 비교시 서울배전스테이션(100억원 손해), 수색변전소(1천358억원 손해), 경기북부 사옥(142억~277억 손해), 제주전력지사(10억원 손해) 등 총 1천700억원 가량의 손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서울배전 1,2,3 스테이션의 경우 건물규모는 118평(390㎡)으로 당시 제1,2스테이션에 각각 48억과 54억 등 사업비만 100억이상 투자된 곳이다. 해당 지역은 현재 부동산 토지 매각 금액 기준 1㎡당 4천44만원 꼴로, 서울배전스테이션(390㎡)의 경우 토지 가치로만 대략적으로 173억3천333만원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한전에서는 서울 배전스테이션 부지를 매각 예정가(24년 상반기 예정)를 75억으로 산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추정 가치 대비 100억원 가량의 손해를 보는 헐값 매진을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또 은평구 수색동 154번지 일대에 위치한 수색변전소(대지면적 7,944㎡)는 81억에 매각 예정인 가운데, 해당 지역의 토지가치는 1천439억2천658만원 가량(인근 토지 가격 비교)인 것으로 추산되면서 한전의 매각 예정가대로 팔 경우 1천358억여원 이상의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외에도 경기북부본부 사옥(대지면적 8천991㎡)의 경우 주변 토지거래가 토대로 산정시 최저 272억 에서부터 최고 407억 가량까지 가치가 추산되고 있지만, 한전에서는 23년 하반기에 매각 예정가를 130억원으로 책정하면서 무려 적게는 142억에서 많게는 277억가량 낮은 터무니 없는 가격에 매각 예정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부동산 실거래가치가 높게 측정되는 수도권 외에도 헐값 매각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 전력지사(토지면적 1천469.5㎡)의 가치는 주변 같은 입지의 토지거래가에 기초해 가격을 추산했을 시 45억에서 47억 사이 정도(1㎡당 300만원 가량)였다. 하지만, 한전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제주전력지사 매각 예정가를 33억9천500만원대에 입찰공고를 게재함에 따라 10억이상 평가절하해 급매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일영 의원은 “한전이 자산 구조조정 계획에 쫓겨 자산을 헐값으로 매각할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면서, “자본잠식을 해결하기 위해 핵심 지역에 위치한 부동산을 졸속매각하는 행위는 매입자에게만 이익이 될 뿐, 국민과 정부에게는 손해만 안겨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원은 “자산 매각은 최후의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급하게 매각을 추진하려는 윤석열 정부의 행태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지난 석유공사 자산 매각 당시 기재부의 전신인 재무부 출신의 관료가 이익을 본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