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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 넋두리
윤기평  |  cmkcap@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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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13  00: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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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에는 두 달에 한 번씩 만나서 술마시는 모임이 있다. 양재역 근처의 한정식집에서 모인다 하니 양평 촌놈으로서는 확실하게 서울 나들이 준비를 해야 한다.
나는 요즈음 집에서 양평역까지 논두렁길을 따라 30분 남짓 걷는 일에 아주 익숙하다. 낮에는 노오란 햇볕을 맞으며 운동삼아 걷는 재미가 쏠쏠하고 밤에는 술기운에 어둑 어둑한 밤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며 돌아오는 일도 옛날 고향에서 아저씨들이 그랬던 것처럼 푸근하게 느껴진다.

오늘은 약속시간이 저녁 7시라 하니 적어도 4시 반에는 집을 나와 논두렁길을 걷기 시작해야 할까보다. 가방을 또 들고 나가야겠다. 왕복 3시간을 전철안에 갇혀 있어야 하니 가벼운 읽을 거리도 챙겨야 하고, 독서용 안경도 따로 챙기는가 하면, 혹 밤에 논두랑길에서 비라도 만나면 낭패이니 조그만 우산도 챙겨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어제 밤에는 아내와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 우리 아무렇게나 팽개치고 그만 서울쪽으로 나갈까? 점점 시골사람이 돼가는 거 같지 않어? "
" 글쎄, 이게 좋은거야, 나쁜거야? "
마침 그 때 마을 먼 곳에서 개짖는 소리가 들렸다.
"니들이 시골을 알어? " 하는 것 같았다.

나는 오늘도 기쁜 마음으로 논두렁길을 걷는다. 그리고 먼훗날 언젠가는 지금의 이 순간을 추억하며 "아, 그때가 좋았어.."라고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도 우리 집 앞의 개울가 논두렁길에는 봄볕이 쏟아지고 냉이와 패랭이 잎사귀 사이로 솔바람이 스친다. 이렇게 소중한 순간이 지금 막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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