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폴란드 원자력 발전소 수주에서 우리나라가 고배를 마셨다. 한수원이 협력의향서를 체결할때만해도 정부는 승리를 낙관했다. 
       
본 계약이 이뤄졌다면 탈원전 폐기를 내세운 정부의 첫 원전수출이자 2009년 UAE와 수출계약한 이후 13년 만의 원전 수출로 기록될 뻔 했다. 

수주 실패 원인을 냉철하게 분석해 원전 경쟁력을 재점검하고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내내 탈원전을 표방하며 원전생태계를 고사직전으로 내몰았다. 이로 인해 원전업계의 일감이 없어져 문을 닫는 원전업체들이 속출했다.

국내에서는 원전건설을 중단하면서도 해외에서는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그렇다보니 해외원전수출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우리가 탈원전으로 주춤하는 사이 중국과 러시아가 막대한 자금력을 내세워 잇따라 수주를 휩쓸어왔다. 우리의 원전수주공백을 이들 국가가 메운 것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선 무엇보다 원전 생태계의 복원이 시급하다. 

원전은 반도체와 함께 우리나라가 세계 정상급 기술을 확보한 분야다. 미래산업 먹거리 차원에서도 원전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우리나라가 원전 수출 최강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컨트롤 타워를 설치하고 원전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원전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정부가 목표로 한 한국형 원전수출이 늘어날수 있다.

폴란드정부는 이번에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자로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를 공식 발표했다. 다행인 것은 두 번째 원전 사업자로 한국의 한수원을 거론했다는 점이다.

폴란드에서 원전을 수주할수 있는 기회가 다시 생긴셈이다. 폴란드에서는 이번 원전외에 추가로 2개 원전건설계획을 갖고 있다. 

폴란드에서 우리나라가 원전건설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폴란드 정부가 제시하는 원전건설계획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우선돼야 한다.

비록 이번에는 원전수주에 실패했지만 철저한 준비로 두번째 원전에서는 수주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원전 수출 최강국의 위상을 다시 찾을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