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금액 10조5천300억원의 초대형 규모로 주목받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 부지 건설 부지조성공사’가 재입찰마저 유찰됐다. 

국토교통부와 조달청에 따르면 6월 24일 가덕도 신공항 부지 건설 공사 2차 입찰을 위한 입찰 참가 자격 사전 적격심사(PQ) 신청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컨소시엄 1개만 신청서를 접수하여 유찰됐다. 

지난 6월 5일 첫번째 입찰 PQ신청서 접수 마감일에는 아무도 신청서를 내지 않아 유찰됐었다. 

당시 건설업계는 입찰참가를 포기한 이유를 10대 대형건설사 사이 공동도급을 2개사로 제한한 것 때문으로 봤었다. 공사규모를 고려하면 10대 대형건설사간 공동도급을 최소한 3개까지는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번째 입찰도 첫번째 입찰조건을 유지한 결과 다시 유찰되고 말았다.

다만 이번에는 현대건설 1개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가했기 때문에 발주관서로서는 1개의 선택지가 더 생겼다.

대형건설사간 공동도급 수를 확대하여 다시 입찰 공고를 내는 방법 외에도, 국가계약법에 따라 단독으로 입찰에 참가한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할 수 도 있다.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국토교통부와 조달청은 말을 아끼고 있다. 그만큼 고민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공사기간이 짧아 갈길 바쁜데 입찰로 시간을 잡아먹는 상황이고, 게다가 대형건설사간 공동도급 수를 확대하여 재공고 한다해도 유찰되지 않는 다는 보장도 없다.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짜여진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경쟁력이 워낙 막강해서 입찰조건을 바꾸더라도 상대하여 경쟁에 나설 컨소시엄이 꾸려지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 실정이다.

그렇더라도 수의계약은 실행을 결정하기 더 어렵다. 10조5천30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토목공사를 수의계약할 경우 거센 특혜 논란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