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명수 국회의원

부산 가덕도 신공항 활주로 배치 적정성에 대한 재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손명수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시을)은 10월 7일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활주로를 동서 방향으로 결정할 당시 핵심 자료로 사용된 기상청의 풍향 관측 데이터 중 2년치 자료에 오류가 발생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위해 활주로 배치 적정성에 대한 재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명수 의원은 항공기가 맞바람을 받으며 이·착륙해야 안전하다는 것은 상식이라면서, 이 때문에  국토교통부의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과 ‘공항·비행장시설 설계 세부지침’에도 활주로는 가능한 주 풍향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배치돼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이어서,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에는 활주로가 동-서 방향으로 배치키로 계획됐는데, 그 이유로 우리나라는 통상 북서풍이 우세하지만 가덕도는 동풍이 우세하다는 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이 제출한 2013년부터 2022년까지의 가덕도의 풍향 데이터를 보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북서풍이 우세풍’이었다가 2020년과 2021년만 ‘동풍이 우세풍’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토대로 가덕도 신공항의 활주로가 동서 방향으로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2020년과 2021년간만 풍향이 바뀐점에 의문을 가진 손 의원이 기상청에 확인한 결과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일정 기간(2020년 9월 4일~2021년 5월 26일) 동안의 장비 장애’로 데이터에 오류가 발생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가덕도 신공항 기본계획의 바람 분석이 잘못된 기상 데이터를 가지고 수행한 셈이다.

손 의원은 “이대로 활주로가 건설되면 항공기들은 이·착륙할 때 가장 까다로운 측풍을 1년 내내 받게된다”면서, “다행히 아직 설계에 들어가지 않아 고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만큼 다시 한번 검증하여 안전한 공항을 건설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상우 국토교통부장관은 “좀더 다양한 전문가들과 함께 다시 한번 기본계획을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