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가 4월 철근가격을 전달 대비 1만1천원 내려줄 것을 제강사에 요청하기로 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건설ㆍ제강사의 4월 철근가격 협상에서 건설사 대표들은 4월 철근가격을 3월의 84만1천원(고장력 10㎜, 현금가 기준)보다 1만1천원 내린 83만원으로 인하ㆍ요청할 방침이다. 건설사가 이 같이 주장하는 이유는 먼저 국제 철스크랩가격의 약세 때문이다.

건설사가 자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미국 철스크랩가격은 2월의 t당 480달러에서 3월 중순 현재 465~470달러로 대략 10~15달러 정도 하락한 상태다. 일본 철스크랩가격 역시 3월 첫째주(4일~10일) 3만5천엔에서 둘째주(11일~17일) 3만4천엔으로 소폭 내렸다. 이렇듯 국내 제강사의 구매 비중이 높은 미국ㆍ일본산 철스크랩가격이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4월 철근가격 역시 하향폭만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3월 건설 성수기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철근 유통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되는 것도 이유로 지적했다. 지난달 말 철근가격 협의체는 이달 철근가격으로 t당 84만1천원으로 결정했지만, 유통가격은 국내산의 경우 80~81만원, 일본산 78~79만원, 중국산은 75~77만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 철근 재고량 역시 30만t을 넘어서면서 건설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건설사 관계자는 “제강사는 원가논리를 앞세워 1월부터 3월까지 철근가격을 꾸준히 올렸지만, 수급논리가 중심인 유통가격과 큰 괴리를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이유들을 종합해 전달 대비 1만1천원 내려줄 것을 제강사에 강력하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인하요청은 이번주 철근가격 협상을 앞두고 건설사가 ‘선제대응’을 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제강사가 4월에도 철근가격을 3만원 정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며 “이 예상이 철근 유통시장 전체로 퍼져 가수요가 유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