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0월17일 열린 인천국제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이노근의원과 김희국의원이 한진중공업이 수의계약으로 수주한 제2여객터미널공사를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6천억원에 달하는 공사를 공개입찰경쟁 하지 않고 수의계약 한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 공사는 건설업계에서는 꽤나 주목을 끌었던 유명한 공사다.

작년 11월18일 실시설계 기술제안형 입찰 방식으로 최초 입찰공고됐지만, 실행원가에 턱없이 부족한 공사비 때문에 대규모 공사인데도 불구하고 2번 연속 입찰참가자가 1개사 뿐이어서 유찰됐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할 수 없이 계속 입찰에 참가했던 한진중공업 컨소시업과 지난 5월21일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실시설계 기술제안형 입찰 방식으로 최초 발주된 사업이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건설업계가 입찰 참가를 포기한 이유는 부족하게 책정된 공사비 때문이다.

당시 이 공사를 두고 일부 건설업체들은 견적 결과 추정가격의 20％ 정도인 1천억원 적자가 예상돼 결국 포기했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인천공항공사의 해당 관계자들은 도대체 정신이 있는 사람들인가.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은 국가의 관문이다.

비행기를 타고 우리나라에 들어오거나 환승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보고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각인되는 공간이다.

최고의 품질, 가장 멋진 공간으로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더구나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가와 국민들의 일방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아닌가.

허브공항으로 자리할 수 있으려면 환승률이 30%는 돼야하지만, 그  절반 밖에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애써 밖에서 찾을 것도 없겠다.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김희국의원은, 공사가격을 워낙 낮게 책정해서 응찰 안한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모든 책임은 계약당사자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의원은 “싸면서도 훌륭한 공사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하고, 공사 진행되는 과정을 일일히 관리감독하라고 요구했다.

백번 맞는 말이다.

김의원이 덧붙인 바와 같이 이 공사는 처음부터 적자 공사가 틀림없다.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 관문에서 부실공사로 인해 국제적으로 이미지가 하락되는 경우를 당할 수 도 있다.

또한 이같은 문제에 봉착토록 한 해당 임직원에 대한 문책도 엄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