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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계획서
윤기평  |  yoonk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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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1.03  1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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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까지 언제나 10년계획서라는 것을 품고 살아왔다.

스므살 때에는 설흔살까지의 생활계획서를 작성하였고, 마흔세살 때에는 쉰세살까지의 인생설계를 작성하는 식이었다.

돌이켜보면 이렇게 수시로 작성되는 10년계획서는 그야말로 나를 지금 여기까지 끌어다준 등대였고 훈육교사였다.

뿐만아니라, 그것을 통하여 나는 스스로가 정도에서벗어나 있지 않다는 자기확신의 희열을 맛보기도 하였고, 목표를 초과달성하거나 성공의 기간을 앞당겼다는 자만에 도취되기도 하였으며,때로는 어린시절의 좌절과 실패의 상처를 보상받은 것 같은 환상에 잠못이루기도하였다.

그도 그럴것이, 젊은날의 10년계획서라는 것이 어찌보면 언제나 현재보다 우아하고 훌륭해보이는 미래의 자화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요즈음 이 10년계획서라는 망령의 덫에 걸려 우울증이나 다름없는 침체에 빠져있었다.

이 나이들어 생각해보는 10년계획서라는 것이 나날이 발전하던 청춘기의 그것과 같을 수도 없겠거니와, 10년후 ‘65세’라든가, 20년후 ‘75세’라는 것이 도대체 상상의 범주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인생의 덧없음과 무료함이 공포처럼 덤벼든다.

미래의 안위와 안녕에 대한 열망이 또하나의 집착을 만들고, 그 집착앞에서 오십중반의 중늙은이가 질금거리고 있는 것이다.

에잇! 빌어먹을! 투병계획서나 사망계획서같은 10년계획서라니...

 

최근에 나는 그 빌어먹을 10년계획서라는 것을 걷어 치웠다.

철저하게 계획되지 않고는 안심할 수 없는 각질같은 나의 잔꾀를 이제라도 긁어내야 했다.

이젠 자유야, 아무렇게나 살거야! 으아아아아아!!!

허공에 돌팔매질하듯 소리소리 질렀다.

 


그리고는

지금 나의 옷매무새를 결정짓는 이 계절의 향기와 사람들을 만나기로 약속한 이 한주간의 이야기와 게으름피고픈 오늘의 컨디션에 충실하기로 하였다.

 

지금 내 주변에서 함께 우글거리며 살아가는 사람과 사물과 현상을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바라보고 싶다.

그리고 그들 속에서 아름다운 것과 흥미로운 것도 배우고 싶다.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로부터 사랑받고싶다.

바로 지금 그렇게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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