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근로자들은 1년에 평균 208일 일하고, 하루 평균 12만5천원을 일당으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월평균 근로소득이 213만원에 그쳐 평균 3.4명의 부양가족과 함께 생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국건설노동조합 대구경북건설지부(이하 건설노조)는 건설근로자 5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17일 그 결과와 함께 기자회견문을 발표하면서, 건설노동자들의 97.4%가 한달 임금으로 생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건설근로자들의 평균 부양가족 수는 3.4명으로 나타났고, 평균 근로일수는 연 208일, 평균 일당은 12만5천원이었다.

한 달 임금은 213만원 수준으로, 민주노총이 발표한 표준생계비에 한참 못미친다고 건설노조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장노동자의 85.7%는 현재 일당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97%는 현재 소득으로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빚이 있다고 응답한 근로자는 전체의 75%에 달했고, 조금이라도 저축을 하고 있다는 근로자는 14%에 불과했다.

이밖에 설문에 응한 근로자들의 평균 나이는 51.9세로 나타나, 작년 같은 기간에 이뤄진 설문조사 때보다 정확히 1.0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장형창 전국건설노조 교육선전국장은 “장시간ㆍ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는 건설현장 근로자들의 임금이, 치솟는 물가상승률과 생계비 증가율을 전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청년층의 건설현장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신규 노동력이 유입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장 국장은 이어 “건설업은 모든 산업의 근간으로, 청년층의 외면이 계속되면 국가경제의 미래를 찾기 어렵게 된다”며 “최저가낙찰로 인한 적자를 근로자들에게 전가하는 현상을 타파하고 불법하도급 관행을 근절하며 외국인근로자 유입을 최소화하는 등 정부가 임금인상 및 고용안정의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