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공직취업제한 기간에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승인 없이 모 유명 회계법인에 취업해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김경협의원(새정치연합, 부천원미갑)은 11월3일 강 후보자가 2014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간 모 회계법인에 운영자문을 하면서 2천만원을 지급받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김의원에 따르면, 2013년 3월 조달청장을 그만둔 강 후보자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2015년 2월까지 2년 동안 사기업 등의 취업을 제한받는데, 김 의원측이 인사혁신처에 확인한 결과 강 후보자는 조달청장 퇴직이후 현재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취업승인 심사를 신청하지 않았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공직자윤리법에서는 사기업 등의 취업여부에 대해 “직위나 직책 여부를 불문하고 사기업체등에 조언, 자문하는 등의 지원을 하고 주기적 또는 기간을 정해 그 댓가로서 금품을 받는 경우에도 취업한 것”(제17조 제2항)으로 간주해 취업의 개념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이를 위반해 취업한 경우에는 1년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김 의원은 “강 후보자가 공직후보자로서 법을 위반하는 등 중대한 흠결이 발견된 이상, 스스로 사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놓고 여야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야당이 의사일정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11월4일 국회에서 예정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일단 연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직무대행 겸 야당 간사인 정성호 새정치연합 의원은 당 지도부 방침에 따라 위원장 권한으로 회의를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