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7일에는 건설업계가 ‘건설산업 사회공헌재단’ 발기인 총회를 열고 본격 출범했다.

건설업체들이 작년과 올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줄줄이 담합 혐의로 적발당해서 몇 천억의 과징금을 물고 검찰고발을 당한 이후, ‘자정결의대회’를 하고 사회공헌을 통해 이미지를 개선하겠다고 야심차게 추진한 재단이다.

이미 41억원의 재산이 출연됐으며, 2천억원을 목표로 업계의 자발적인 출연금을 기대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건설산업 사회공헌재단’의 앞으로 활동을 통해 건설산업이  ‘부실과 부조리’ 이미지가 에서 벗어나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재단 발기인총회가 열린지 불과 한 주 뒤에, 국민권익위원회가 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한진중공업 등 굵직한 건설업체 시공 현장이 포함된 64개 터널공사 현장에서 공사자재를 설계량보다 적게 시공하거나, 공사비를 실제보다 부풀리는 방법으로 총 140억원의 공사비를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건설산업 이미지를 개선하겠다고 거액을 출연해 사회공헌재단을 만든다, 불우이웃에 성금과 쌀을 전달한다, 군부대 위문을 간다, 연탄을 나른다며 많으면 하루에도 수십건씩 봉사활동 소식이 들려오지만, 다른 한 쪽의 이런 부실과 부패 소식 한 방에 건설 이미지 개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게다가 이번 사회공헌재단에 현재 가장 많은 출연금을 냈고, 전임 부회장이 재단 초대이사장을 맡는 등 ‘건설산업 사회공헌재단’ 설립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삼성물산이 이번 권익위 적발 회사에 포함돼 맥이 빠진다.

건설산업 이미지 개선의 첫 단계는 각 건설업체들의 ‘자정’ 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