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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회사 業務理事(업무이사)
목은  |  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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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0.21  1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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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사좀 땄니?’

‘…공사가 다 뭐냐, 진짜 죽을 지경이야, 죽으라고 뛰던 xx공사도 P사에게 빼앗기고 말았지 뭐냐…’

말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이렇다 할 대회사 업무이사들의 대화 일부다.

‘딴다’는 말은 나무에 달린 과일을 딴다는 말쓰임 외에도 아이들의 딱지치기에서 딱지를 땄다든지, ‘고스톱’ 화투판에서, 유원지 야바위판에서 돈을 땄다든지 하는 일에 우리는 곧잘 쓰는 말이 됐다. 공사를 수주했다는 유식한 말보다는 공사를 땄다는 말은 건설업계에서는 사장님이고 급사고 간에 지위고하, 유무식을 막론하고 보편적으로 쓰고 있다.

이렇듯, 공사를 땄다는 말은 그 공사를 둘러싸고 치열한 싸움을 치룬 끝에 어느 형태의 힘이든 힘으로 이겼거나, 아니면 복권 뽑기에서 재수 좋게 돈을 딴것처럼 입찰에서 운 좋게 숫자로 맞아 떨어졌기 때문인 것이리라.

건설회사의 업무이사들, 오늘도 공사를 따기 위해서 앞서 말한 두 가지의 경우를 되뇌면서 뛰고 뛰는 것이다. 이들은 곤한 잠자리에서도 공사 따기 꿈을 꿔야한다. 건설회사의 많은 조직가운데 업무부가 수행하는 일은 공사를 따고, 수금하는 일이다. 따지고 보면 이 두가지일이 어느 면에서 회사일의 전부라고 할 수 도 있는 막중한 일이다. 대개의 회사에서는 이 막중한 일을 수행하는 업무부를 외인부대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뿐 아니고 툭하면 매만 맞는 천덕꾸러기 취급받기 일쑤다. 그것도 그럴 것이 업무이사는 거의 유능하다고 데려온 외부인사이고, 토박이 임원들은 관리요직에 앉아 회사의 어려움을 쉬운 대로 공사 못딴 업무부에 그 책임을 떠넘기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때쯤이면 작년도 결산을 마치고 주주총회를 끝냈거나 앞둔 시기다. 기업마다 작년도의 사업분석에 열을 올릴 때다. 연초에 세워둔 의욕적인 사업계획상 목표에 미달됐다함은 현실적으로 당연한 일이다. 성장이 둔화됐다, 결산상 적자가 발생했다는 등의 결과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책임의 화살은 엉뚱한 곳을 향하게 마련이다. ‘…그것은 업무부에서 공사를 너무 못 땄기 때문입니다’, ‘유능하다던 업무이사가 무능한 탓입니다…’ 이렇게라도 한마디씩 사장에게 보고해야 적자책임이 업무부에 넘어가고 ‘나는 잘했는데…’가 되니까.

업무이사는 뭇 사원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면서 유구문언이 된다. 그래도 업무이사는 코앞에 닥친 공사 따기에 입 싸움을 펼치고 있다.

오죽하면 ‘공사를 딴다’ 했을까. 무릇, 건설회사 사장님들과 사원들은 공사 따기 싸움판에 나선업무 이사에게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한다.<1988.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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