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공제조합 새 이사장 선임안이 거수투표 끝에 부결됐다. 건설관련 공제조합에서 이사장 선임안이 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이사장 직무대행 손명선)은 10월25일 서울 전문건설회관에서 제60회 총회를 열어 신임 이사장 선임안을 상정했으나 부결됐다.

이날 일부 대의원들은 운영위원회에서 단독 추천한 이상근이사장 후보에 대해 “경력이 조합이사장에 격이 맞지 않다”며 “아무리 낙하산이라도 전임자의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비전문가가 이사장을 맡으면 업무파악에 임기가 다갈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상근 이사장후보자는 롯데건설 임원출신으로 (사)건설주택포럼 회장을 역임했었다.

이들은 신홍균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과 운영위원회 위원들이 “정부와의 업무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기”라며 선임안 통과를 간곡히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고 투표를 요구했다.

10월25일 열린 전문건설공제조합 총회에서 거수로 이사장 후보에 대한 찬반투표를 하고 있는 모습.

거수로 진행된 투표 결과는 찬성 209만2천804좌(65.74%) 대 반대 31만1천103좌(9.77%), 기권 77만9천506좌(24.49%)로 찬성이 압도적이었지만, 의결정족수인 출석대의원 좌수의 3분의 2를 아슬아슬하게 넘지 못해 부결됐다.

이에 따라 조합은 또 운영위원회와 총회를 열어서 새 이사장 선임 절차를 다시 밟게 됐다.

한편 조합은 이날 총회에서 보증수수료율과 융자이자율을 20% 추가 인하하는 계획을 담은 2017사업연도 예산안 등을 의결했다. .

조합의 내년도 예산은 총수익 2천619억원, 총비용 2천45억원으로 올해 대비 10% 이상 축소된 규모로 편성됐다.

수익예산의 경우 보증수수료율과 융자이자율 인하계획에 따른 영업수익감소와 글로벌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자금운용수익을 보수적으로 반영해 올해보다 310억원 감소한 2천619억원으로 짜여졌다.

계획대로 보증수수료율과 융자이자율이 인하되면 조합원의 금융비용 부담이 보증수수료 156여억원, 융자이자 65여억원, 총 221억원 가량 경감될 것으로 조합은 내다보고 있다.

비용예산은 조합원과의 소통강화와 채권 관리 강화에 따른 경비를 반영하는 한편, 소모성 경비 지출을 최대한 억제하고, 보증사고로 인한 부실채권에 대비한 각종 충당금 설정비용을 줄여 올해보다 810억원 감소한 2천45억원을 편성했다.

이외에도 조합은 소액출자대의원 17인을 선출하는 안건도 상정해 전문건설협회 중앙회 신홍균 중앙회장과 조합 신현각 운영위원장에게 선출을 위임하기로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