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복극 방식의 해수 전해 설비 등 4건을 ‘이달의 건설 신기술’로 지정했다.

제797호 신기술로 지정된 ‘판형(Plate Type)의 전극을 사용한 복극방식의 해수전해설비 기술’은 복극 방식의 해수 전해 설비이다. 이 기술은 해저의 펌프, 필터, 배관 등 시설물에 해양 생물의 성장을 억제하여 해수의 원활한 흐름을 돕는 살균액(차아염소산나트륨, NaClO)을 생산하는 공법이다.

유니테크(주)가 개발했다.

지금까지 보편화된 해수전해설비는 양극 또는 음극 어느 하나로 이루어진 전극판을 이용한 단극식 반응기술이 사용됨으로써 설치 면적이 넓고 설비의 효율성이 낮으며 운영비가 많이 소요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신기술은 양극과 음극이 함께 들어있는 판형(Plate Type)의 적극판을 여러개 겹쳐서 만든 반응기를 이용함으로써 기존의 단극식 반응기술에 비해 소요 면적이 현저히 줄어들고 설비가 단순해져 설치가 용이하고, 장치의 효율성이 높아졌다. 또한, 소요 전력량이 줄어들어 단극식과 비교하여 경제성이 우수하며, 부산물인 수소가스의 안전한 처리로 설비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따라서, 이 기술은 바닷물을 사용하는 해수담수화, 원자력 및 발전, LNG 터미널, Oil & Gas 플랜트와 해양플랜트 및 선박평형수를 비롯하여 바닷물을 냉각수 또는 소방수 등으로 사용하는 분야와 정수 및 하수 등의 수처리에도 적용되어 향후 활용도가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798호 신기술로 지정된 ‘잘린 역원뿔형 펀칭전단보강재를 이용한 직접기초보강공법(MSP공법)’은 건물을 세우기 전 기초를 보강하는 공법이다. 강판을 잘린 역원뿔 모양으로 만들어 무게를 지지하는 기초판의 기둥 둘레에 심어, 무게를 분산한다. 이는 기초판이 절단되어 파괴되는 것(전단파괴)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신세계건설(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아이앤티엔지니어링(주)이 함께 개발했다.

기존에는 기초판의 전단 파괴 방지를 위한 보강재를 스트럽(Stirrup, 보강철근) 등을 이용했으나, 기초판이 커지고 기초공사에 많은 인력이 소요됐다.

반면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의 전단 보강재와 비교하여 기초의 두께를 줄일 수 있고, 보강재 설치 과정이 단순하여 공사 현장에 쉽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799호로 지정된 ‘소규모 이동식 가열아스팔트 혼합물 제조장치(MMP)를 이용한 도로포장 부분보수 공법’은 도로를 포장한 뒤 부분적으로 보수할 때 쓰이는 새로운 공법이다.

부분적으로 손상된 아스팔트포장 도로의 긴급 보수와 관련해 가열아스팔트를 공장에서 생산하는 공법은 공장에서 보수현장까지 운반이 필요하여 온도관리가 어려우며, 보수현장에서 생산함으로써 온도관리가 용이한 상온아스팔트 공법은 가열아스팔트보다 고가이고 내구성이 낮은 문제점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소규모 이동식 가열아스팔트 혼합물 제조장치를 이용해 상온아스팔트보다 내구성이 높고 경제적인 가열아스팔트를 보수현장에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대능, ㈜희정건설, 위성환씨가 함께 개발했다.

이 신기술은 겨울철 제설제 사용량의 증가, 여름철 집중호우 발생 빈도 증가, 도로포장의 노후화 등으로 소규모 도로포장 파손이 급증함에 따라 향후 활용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800호로 지정된 ‘2개의 Z형 상부성형강판과 1개의 ㄷ형 하부성형강판을 고력볼트로 접합한 건축물용 합성보(HyFo 보) 공법’은 건축물의 큰 하중에도 견딜 수 있는 보를 만드는 공법이다.

건축물의 보에 적용되는 기존 H형강 공법은 고가의 강재로만 구성되어 경제성이 낮은 문제점이 있고, 콘크리트를 강재와 결합한 합성보 공법은 강재량은 감소되나 보의 높이 조절이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합성보 공법에서 사용되는 2개의 고정형 성형강판을 3개의 성형강판 형태로 변형해 상부에는 ‘Z’형상의 높이 조절이 가능한 2개의 성형강판과 하부에는 'ㄷ'형상의 고정형 성형강판 1개로 구성된 합성보(HyFo 보, Hybrid Forming 보) 공법을 개발했다.

㈜더나은구조엔지니어링, ㈜대우건설,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 ㈜한진중공업이 함께 개발했다.

이 신기술은 기존 공법에 비해 경제적이고 보의 높이 조절이 가능해 건축물용 보에 용도별 적용이 가능하므로 향후 관련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지정된 신기술의 자세한 내용은 국토교통 과학기술 진흥원 홈페이지(http://www.kaia.re.kr) ‘지식-건설신기술현황-사이버전시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건설 신기술 지정 제도는 건설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민간의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토교통부는 기존 기술을 개량하거나 새롭게 개발한 신기술을 지정해 건설 공사에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1989년부터 올해 10월까지 800개의 건설 신기술이 지정돼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