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신문
오피니언목은칼럼집
아리랑
목은  |  cap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1.10.21  11:24:3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여정에 흠씬 젖은 나그네들이 이태리에 들어서게 되면 어김없이 ‘나폴리’나 ‘쏠랜토’들을 여행하게 된다. ‘나폴리’도 ‘쏠랜토’도 세계 어느곳에나 있는 바닷가의 그런 도시와 다를바 없다 비린내 섞인 바닷냄새와 뱃고동소리, 바쁘게 돌아가는 고장사람들.

그러나 나그네들은 조금은 들뜬 흥분을 나타내고 있다. 어린 시절 언젠가 와본 듯한 그런 고향을 찾은 아릇한 흥분, 그런 흥분을 저마다 갖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정녕, 어린시절부터 들어오고, 또 불러왔던 민요 탓이리라.

‘나폴리’ 바닷가의 조그만 주점에 들러 맥주한잔으로 향수를 달랠 때나 ‘쏠랜토’의 자그마한 ‘레스토랑’에서 ‘스파게티’ 한 그릇으로 시장끼를 때울 때면 언제나 나타나는 거리의 약사들. 이들은 기타와 바이올린을 키면서 굵직한 ‘바리톤’으로 혹은 미성 ‘테너’로 영낙없이 그들의 민요 ‘산타루치아’와 ‘돌아오라 쏠랜토로’ ‘오솔레미오’등을 한곡조씩 뽑아 흥을 돋우고는 엽전 몇 잎의 동정을 구한다.

나그네들은 저마다의 나폴리와 솔랜토를 자기의 어린 시절과 연결하여 기타의 선율과 구성진 무명성악가의 노래소리에 실어 하늘높이 띄우는 것이다.

이들 나그네들이 독일에 갔다하자, 이들은 그 보잘거 없는 밋밋한 산등성이 ‘로렐라이’ 언덕에 이끌리게 마련. 독일의 수도 ‘본’에서 ‘라인’강으로 나와 그 강을 끼고 몇 시간 달린다. 익히 들어 친숙해버린 ‘라인’을 따라 달려 ‘세인트 고아르’에 도착하면 성주가 금빛장식을 어깨와 가슴에 달고 무도회를 즐겼을 그런 ‘고성’이 저 멀리 산등성이에 보일뿐 보잘것 없는곳, 밋밋한 산등성이를 따라 올라가면 이것이 ‘로렐라이’ 언덕! 허름한 기념품가게와 초라한 식당 하나뿐이다. 나그네들은 위대한 예술에 끌려 마다않고 찾아왔다. 나그네들은 유유히 흘러가는 ‘라인’을 내려다보며 나름대로 ‘로렐라이’를 그리며 각기 다른 감회에 잠긴다.

세계의 어느 곳이건 믿건 말건 전설은 많다. ‘나폴리’의 수도여신 ‘루치아’의 얘기며 ‘로렐리아’ 암구의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음률을 내는 요정 얘기 등, 예술가들이 시를 쓰고, 곡을 붙여 그들이 즐겨 부르고 이민요가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불려지고, 그들이 나그네가 되어 이곳을 찾은 것이다.

우리는 이제 아리랑을 생각하자, 우리민요 아리랑도 이젠 세계인들에게 불려지고 있다. 정설된 전설은 없는 아리랑, 다만, 1870년 대원군의 경복궁 부흥 때 팔도에서 몰려든 일꾼들이 불렀던 애절한 연가였다는 얘기는 있다.

우리나라에도 올해는 세계의 사람들이 몰려온다. ‘산타루치아’나 ‘로렐라이’처럼 어린시절 듣던 노래는 아니지만, ‘코리아’에서 들어보는 ‘코리아’의 민요 아리랑의 진한 감흥만은 이들에게 있으리라.<1988.03.28>

< 저작권자 © 건설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기사
1
타워크레인 기존 지급 월례비 반환소송까지 검토
2
현 정부의 걱정스러운 인프라에 대한 인식
3
‘AI형 액상 제설제 살포장치‘ 개발
4
‘삼송자이더빌리지’ 경쟁률 최고 15.5대 1
5
벼랑 끝 위기 건설업계,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 촉구
6
한국CM협회, 인도네시아와 CM 시범사업 논의
7
조달청, 기술형입찰 설계심의분과위원 선정
8
대기업 상호협력평가 SK건설이 최고점
9
철도공단, 자카르타 경전철 1단계 사업 공로상 수상
10
도로·하천 주요 건설 정보 1일부터 전면 공개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40-827 서울시 용산구 서계동 3번지 연합빌딩   |  대표전화 : 02-778-7364  |  팩스 : 0505-115-8095
등록번호 : 서울다06467 | 법인명 : (주)글로벌건설산업신문 | 발행인 : 최무근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최무근
Copyright 2011 건설산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e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