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근로자 경력에 따라 임금수준 향상, 정규직 채용 등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건설기능인등급제가 도입되고, 건설현장에 전자카드, 지문인식 등 전자적 근무관리시스템을 적용하여 건설근로자 경력관리를 체계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임금체불 예방을 위해 발주자가 임금, 하도급대금 등을 직접 지급하는 ‘전자적 대금지급시스템’이 공공공사에 전면 확대된다. 또한 다단계 도급과정에서 건설근로자 임금이 삭감되지 않고 발주자가 책정한 인건비 이상을 건설사가 의무지급토록 강제하는 적정임금제(Prevailing Wage)도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정부는 일자리위원회와 관계부처 합동으로 12월1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건설산업 일자리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 9월 구성된 일자리위원회 산하 건설분과(노사정 협의체, 위원장 김명수 가톨릭대 교수) 논의를 통해 마련됐으며, 건설근로자의 임금보장 강화, 근로환경 개선, 숙련인력 확보 등 3대 목표 달성을 위한 10대 세부과제를 확정했다.

정부는 먼저 임금체불 예방을 위해 발주자가 임금, 하도급대금 등을 직접 지급하는 ‘전자적 대금지급시스템’을 공공공사에 전면 확대한다. ‘전자적 대금지급시스템’은 조달청 하도급지킴이, 서울시 대금e바로 등 건설사의 임금, 하도급대금 등의 인출을 제한하고, 근로자 계좌 등으로의 송금만 허용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국토부는 즉시 국토부 및 산하기관 공사에 대한 대금지급시스템 전면 적용에 선도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신규공사는 입찰공고문에 반영하고, 계속공사는 기성금 지급방식 변경을 통보한다는 것이다. 또, 내년까지 전체 공공공사에 시스템 사용이 의무화될 수 있도록 전자조달법 및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을 추진한다.

또한, 민간공사에는 체불방지 기능을 탑재한 유사시스템을 활용하는 기업에 대해 상호협력평가 우대 등 입찰가점을 부여하여 사용을 장려하고, 체불발생시에 전문건설공제조합 등 보증기관이 체불임금을 대신 지급하는 임금지급보증제 도입을 내년에 건설근로자법을 개정하여 추진한다.

건설근로자법 개정은 모든 공공·민간공사에 가입을 의무화하고, 건설근로자 3개월 임금상당액인 1천만원까지 보장하며, 보증수수료는 공사원가에 반영되어 공공발주자 등이 건설업체에 지급하도록 하되, 건설산업기본법 적용에서 제외되는 5천만원 미만 소액공사 등은 제외한다는 계획이다.

적정임금제(Prevailing Wage) 도입도 추진된다. 적정임금제는 다단계 도급과정에서 건설근로자 임금이 삭감되지 않고 발주자가 책정한 인건비 이상을 건설사가 의무지급토록 강제하는 제도로, 미국 등에서 시행중이다.

우선, 산업전반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 국토부 산하기관 주관으로 매년 10개 내외 현장에 대해 2년간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시범사업 결과 건설근로자의 소득수준, 노동시간, 공사비 증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적정임금의 기준이 되는 시중노임단가 산정체계 개편 등을 거쳐 2020년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건설근로자의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국민연금·건강보험 대상을 확대키로 하고, 건설근로자 직장가입 요건을 현행 20일 이상 근무에서 내년말부터 8일 이상 근무로 완화키로 했다.

이어서, 근로자 퇴직공제부금 하루 납입액을 4천200원에서 5천원으로 인상하고, 대상공사도 공공 3억원, 민간 100억원에서 1억원, 50억원 이상으로 확대미로 했다.

아울러, 화장실·탈의실 등 건설현장 편의시설 설치기준을 세분화하고, 기준 준수여부 단속을 강화하는 등 현장복지도 개선한다.

건설기계대여업 종사자 보호강화를 위해 직접 건설기계를 운전하는 1인 사업자의 건설근로자 퇴직공제 당연가입 특례를 허용하고, 대여대금 보증방식도 현행 계약건별 보증에서 현장단위 보증으로 개편하며, 보증 미가입건설사에 대한 처벌 강화와 체불대금 지연 이자제 도입도 추진한다.

설계·엔지니어링 업계의 일자리 개선도 추진된다. 턴키·민자사업 입찰 시 시공사가 설계사에게 대가를 제대로 지급했는지 여부를 발주자가 확인토록 하고, 가격중심의 설계·엔지니어링 입찰제도를 개편하여 기술력과 가격을 함께 평가하는 종합심사낙찰제도를 도입카로 했다.

정부는 특히, 건설근로자가 경력축적 등에 따라 임금수준 향상, 정규직 채용 등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건설기능인등급제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19년까지 DB 일원화 및 등급분류체계를 마련하고 2020년 건설업 등록기준, 시공능력평가 등에 반영을 추진키로 했다,

또, 건설현장에 전자적 근무관리시스템(전자카드, 지문인식)을 도입하여 건설근로자 경력관리를 체계화하고, 사회보험 가입누락 등을 최소화 하기로 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국토부 300억원 이상 공사에 선도시행한다는 복안이다.

교육훈련 강화를 위해 권역별로 건설근로자 거점 훈련기관을 지정하고, 훈련인원 확대, 프로그램 다양화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아울러, 단속강화 등을 통한 불법외국인력 퇴출을 추진하면서, 노동관계 법령 위반에 대한 원·하도급사의 제재수위를 높이는 등 처벌강화도 병행할 계획이다.

양질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건설업계 지원도 추진된다. 정규직 채용규모를 늘리는 등 고용우수 건설업체에 대해서는 시공능력평가 가산 등 인센티브를 도입하고, 공사원가 산정기준과 발주제도 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여 적정공사비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도 마련한다.

이밖에도, 업역 규제개선과 해외진출 지원 및 설계·엔지니어링 역량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조속히 마련하여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업구조 혁신에도 착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