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건설업계도 여러 경로를 동원해서 각 대선캠프를 향해 정책제안을 잇따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들린다.

업역별 혹은 업종별로 자신들의 입장을 먼저 각인 시켜보자는 뜻이 저변에 깔려있지만, 대개 △SOC투자 확대 △적정공사비 확보 △건설금융제도 개선 등에 대해서는 공통된 의견이 제시된 듯하다.

그러나 각 대선캠프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은 모양이다. 공약에서 건설을 거론해봤자 이득될 것이 없다는 계산 때문일 것이다. 

많이 위축됐다고는 하나, 건설산업이 우리나라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7%가 넘는다. 건설업 직접 취업자만도 170만명에 이르고, 건설관련 종사자를 포함하면 통상 건설인 수는 총 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건설산업은 정부 정책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큰 분야다.

정부 정책의 기조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춤을 춘다.  부동산 시장의 향배는 거의 전 국민의 경제 사정과 직결된다.  그리고 건설산업에서 공공건설이 차지하는 비중도 40%가 넘는다.

공공건설 시장은 오로지 정부가 공급을 독점하는 시장이다.  정부의 정책에 따라 풍요로운 시장이 될수도 있고 각박한 시장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지난 이명박대통령 재임 5년간 건설산업이 극심한 침체의 나락으로 떨어진 것은 세계 경제의 위축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 건설인들의 생각이다.  부족한 예산을 가지고 4대강 등 목표한 사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다보니 정책적으로 건설업체들에게 가격경쟁을 유도한 탓도 크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이 같이 행정부의 정책기조가 건설산업 전반을 좌지우지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건설인들이 대통령후보자가 건설산업에 대해 어떤 시각과 어떤 정책방안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건설인들도 최소 170만표를 가지고 있다.  건설인들이 정작 대선후보자들의 건설에 대한 비젼에는 관심이 없고, 정치적 성향이나 지연과 학연으로 분산되기 때문에 대선캠프에서 조차 무시당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봐야 한다.

우선 건설단체들이 결집해서 건설인들을 대표해서 대선후보자들에게 건설산업에 대한 그들의 공약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공개적 기회를 만들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