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중동건설 붐’에 따른 해외건설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정부는 올해 4천800명 등 2015년까지 1만4천명의 해외건설 전문인력을 추가로 양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은 24일 오전 8시 해외건설협회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제2 중동붐에 따른 해외건설 인력난 해소방안을 보고했다.

보고에 따르면 현재 우리 건설업체들은 해외 1천800개 현장에서 17만명의 인력을 운용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우리나라 인력은 1만6천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게다가 우리 건설사들의 해외진출 움직임과 중동시장 전망을 감안하면 올해에만 2천200명, 2015년까지는 연평균 3천500명이 추가로 해외현장에 투입돼야 할 입장이다.

정부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지속되는 고유가를 바탕으로 오일머니를 재투자하기 위한 중동지역의 플랜트 등 발주규모가 확대되어 제2의 중동붐이 전망되고, 또한, 중동 민주화 영향으로 주택, 의료시설 등 각종 복지 인프라 건설수요가 확대되는 동시에 카타르 월드컵 특수도 기대되는 등 해외건설 수주가 급성장 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해외건설현장에 올해만 2천200명의 우리 인력이 추가 필요하며, 2015년까지 총 1만4천명(연 3천500명)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분야별로는 플랜트가 2015년까지 8천400명(연 2천100명), 이중 원전시공 분야가 1천500명(연 380명, 기술자 연 70명 포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외현장에 안심하고 투입할 만한 전문인력을 찾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관련 공과대학 졸업생은 해마다 3만명 이상이 배출되지만 이 중에서 정부 인력양성 과정을 통해 500명, 기업 자체훈련을 통해 1천명 등 1천500명만 해외현장에 채용되고 있다.

현재 상황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올해에는 700명, 2013년에는 3천300명, 2014년에는 5천400명, 2015년에는 8천명의 인력이 부족해지게 된다.

해외건설 현장의 인력난이 심각한 데는 젊은층의 기피현상과 기술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공과대학 우수 졸업생들은 자동차와 전자업종을 선호하는 반면 열악한 근무조건, 인센티브 부족 탓에 해외건설업체 취업을 기피하고 있다. 건설업체의 평균 임금이 자동차업체의 78%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다.

이와 함께 건설업체에 신규 채용된 졸업생은 대학교육과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의 차이가 커 곧바로 현장에 투입되기 어렵다는 사실도 인력난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청년층의 해외취업 활성화를 위해 대졸자를 대상으로 하는 단기 실무교육을 작년 2천500명에서 올해 3천50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지방대학교 학생 400명, 향후 원전공사 수주 확대에 대비한 원전 시공인력 120명도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대학의 마지막 1학기를 해외건설 실무교육으로 대체해 학점으로 인정하는 ‘실무학기제’를 도입, 졸업과 동시에 해외건설업체에 취업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이를 위해 국토부와 대학 간 학점인정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에 채용되는 200명의 인력에 대해서는 1년간 OJT(해외훈련)를 실시하고 이를 위해 1인당 1천140만원씩 지원해준다.

국토부는 또 전문경력자 인력난 해소를 위해 ‘맞춤형 6개월 전문가과정’을 현재 2개 대학원에서 5개로 확대하고, 교육기관별로 발전, 석유화학, 계약ㆍ리스크관리 등 전문과정을 특화하기로 했다.

또한 핵심 엔지니어 양성을 위해 올해부터 포스텍 엔지니어링 대학원을 개원한데 이어 1곳 대학원을 추가 육성하기로 했다.

젊은층의 해외건설현장 근무를 유도하기 위해 병역특례 확대 등 다양한 인센티브 부여방안도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마련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