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신문
오피니언목은칼럼집
신랑과 들러리
목은  |  cap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1.10.21  11:28:3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결혼식을 올릴 때는 의례 신랑신부 옆에 들러리를 세워야하는 시절이 있었다. 들러리가 신랑보다 돋보이게 되면 적잖게 난처해지는 경우가 된다. 그래서 들러리를 고르는 일이 꽤나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신랑보다 돋보이게 되면 그날은 들러리의 잔치가 되어버리고 그렇다 해서 아주 수준에 떨어지는 들러리가 서게 되면 그것도 결혼식이 볼품없이 되어 버릴 것이고.

이 들러리 고르기의 어려움은 건설공사의 입찰인 경우는 아주 심각한 일이 된다.

입찰을 도와주기로 한 들러리가 자기 신랑이 되어 약속을 어기고 공사를 가로채는 일이 허다하게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은 별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체들에게만 있는 일이 아니다. 말하면 누구나 알수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내노라 하는 재벌급 대업체에서도 가끔은 일어나는 일이다. 하기야 공사규모가 몇백억원이 넘는 대형공사인 때는 순이익이 줄잡아도 기십억원에 이르지 않는가, 눈 한번 질끈 감고 약속을 저버리면 그 큰 이익이 굴러들어오는 데야 업자끼리의 신의나, 도의정도로 약속의 끈을 지탱하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연전, 점잖기로 알려진 대회사가 연고가 있어 3백억원 가까운 토목공사를 업계로부터 밀어 받게 됐다. 이른바 신랑이 된 셈이다. 물론 신랑은 들러리들에게 푸짐한 점심까지 대접하고 입찰장에 들어갔겠다. 그러나 입찰결과는 아주딴판! 들러리가 신랑이 되어버린 것이다. 장내가 온통 펄펄 뛰어봤자 별 수 없는 일,

신랑이 되어버린 들러리는 경황중에 숫자 한자를 잘못적어 오기입찰을 했노라고 수선을 떨기도하며 입찰포기서를 제출하는 ‘쇼’를 해보이는 능청도 빠뜨리지 않는다. 그러나 한번 선언한 낙찰선언은 불변이니 결국 신랑은 들러리를 잘못 세운 것이다. 그 들러리회사도 업계의 지도급의 대회사였으니 업계가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는 도의나 신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입찰장은 살벌하기까지 한 것이다. 신뢰부재의 현장, 불신의 눈길이 도처에서 번득인다. 오랜 경험의 ‘베테랑’들은 글 쓰는 손만 봐도 얼마를 쓰는지 알아채는 그런 눈길들이 교차하는 것이다. 적어도 입찰장에서 만은 친불친이나 장유가 없고 믿음이란 건 더욱 없는 비정의 장이기도 한다.

입찰장의 신랑은 들러리가 설령 공자나 행자라 하더래도 믿어서는 안된 다는 지혜를 터득케 된다. 들러리 옆에다가 감시꾼을 붙여 앉혀 쓰는 것을 보게 하고, 안주머니에 따로 준비했을지 모르는 입찰서 바꿔치기에도 대비해야한다.

이런 들러리 불신은 신랑으로 하여금 아주 입찰서를 만들어 봉해까지 줘 그것도 서로 바꿔 입찰함에 넣도록 하는 지혜를 짜내게 한 것이다.<1988.04.04>

< 저작권자 © 건설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기사
1
타워크레인 기존 지급 월례비 반환소송까지 검토
2
현 정부의 걱정스러운 인프라에 대한 인식
3
‘AI형 액상 제설제 살포장치‘ 개발
4
‘삼송자이더빌리지’ 경쟁률 최고 15.5대 1
5
벼랑 끝 위기 건설업계,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 촉구
6
한국CM협회, 인도네시아와 CM 시범사업 논의
7
조달청, 기술형입찰 설계심의분과위원 선정
8
대기업 상호협력평가 SK건설이 최고점
9
철도공단, 자카르타 경전철 1단계 사업 공로상 수상
10
도로·하천 주요 건설 정보 1일부터 전면 공개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40-827 서울시 용산구 서계동 3번지 연합빌딩   |  대표전화 : 02-778-7364  |  팩스 : 0505-115-8095
등록번호 : 서울다06467 | 법인명 : (주)글로벌건설산업신문 | 발행인 : 최무근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최무근
Copyright 2011 건설산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e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