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 형사제3부(부장검사 이문한)는 지난 2월9일 발생한 고리1호기 정전사고 은폐사건과 관련 당시 고리1 발전소 소장이었던 문00, 운영실장 김00등 총 5명을 ‘원자력안전법위반’, ‘원자력시설등의방호및방사능방재대책법위반’등의 혐의로 지난 5월30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4월경 원자력안전위원회 및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로부터 고발장을 접수, 2개월간 피고발인을 포함한 발전소 관련자 20여명 소환조사 및 통화내역 조회, 발전소 현장 확인 등 철저한 수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2월9일 20:34경 고리 제1발전소 주제어실에서 외부전원 보호계전기 성능시험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의 조작 실수로 외부전원 공급이 상실됐고, 자동으로 기동되었어야 할 비상디젤발전기도고장으로 기동에 실패하면서 20:46경까지 약12분간 전원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검찰은 이어서, 사고 직후 주제어실에서 발전소장 문00(55세), 운영실장 김00(56세), 기술실장 정00(56세), 안전팀장 장00(49세), 발전팀장 임00(49세)을 비롯한 팀장급 간부진들이 상부의 책임추궁과 여론의 비판 등을 의식해 정전사고 발생사실을 은폐하기로 공모한 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정전사고 발생 보고를 누락하고, 법률상 의무사항인 방사선비상 발령을 하지 않고, 운전원 일지에 정전 사실도 누락했으며, 고장난 비상발전기를 수리하지 않은 채 핵연료 인출작업을 진행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최초 고발된 발전소장 문00, 안전팀장 장00, 발전팀장 임00 등 3명 외 공모혐의가 확인된운영실장과 기술실장 등 2명을 추가 인지하여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