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차량의 제작과 형식승인을 위한 기술기준이 새로 마련됐다.

국토교통부는 철도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이용자 안전 확보를 위해 철도차량 제작·형식승인 기술기준을 새로 마련하고 9월5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철도차량 형식승인은 국내에서 운행하는 철도차량의 설계 및 제작자의 품질관리체계를 승인하는 제도로, 대부분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철도차량 인증제도이다.

철도차량 형식승인을 위한 기술기준은 차량의 안전, 성능 및 주요장치의 요구수준이다.

주요 내용은 △차량의 안전, 성능, 인터페이스, 운영 및 유지관리, 운용한계 등 안전 필수 요구조건에 사항 △주행장치, 제동장치, 추진장치, 보조전원장치, 차상신호장치, 종합제어장치, 연결장치 등 주요장치의 설계요구조건에 관한 사항 △부품시험, 구성품시험, 완성차시험 및 시운전시험 등 차량 형식시험을 위한 시험규격서에 관한 사항 등이다.

형식승인 기술기준은 2014년 동력집중식 고속차량 등 4개 기준, 2016년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등 6개 기준에 이어서 이번에 9개 차종의 기술기준을 마련하여 형식승인을 위한 기준을 완비했다.

이번 9개 기술기준은 일반철도차량 4종(전기동차, 전기기관차, 디젤동차, 디젤전기기관차), 경전철 5종(철제차륜, 고무차륜, 모노레일, 도시형자기부상, LIM)이다.

▲전기동차는 일반철도(최고속도 200km/h 미만)의 동력분산식 열차로서 궤도 위에 전차선을 가설하고 가선(架線)으로부터 전원을 공급받아 운행되는 철도차량이다. 간선형 여객열차로 누리로 28량 150km/h, ITX-청춘 64량 180km/h, ITX-새마을 138량 150km/h이 운행 중이다.
▲디젤동차는 일반철도(최고속도 200km/h 미만)의 동력분산식 열차로서 디젤기관을 원동력으로 운행되는 철도차량이다. 국내 179대(새마을 62량 150km/h, 통근형 109량 120km/h, 관광열차 등 기타 8량 120km/h)가 운영중이다.
▲전기기관차는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해 객차 또는 화차와 연결하여 운행되는 철도차량이다. 우리나라의 주력 차량은 2축 3대차의 형식이며 중량 124t 견인력 3천Hp으로 국내 200대가 운영중이다.
▲디젤전기기관차는 디젤기관을 원동력으로 발전기를 구동하여 전기에너지를 발생시켜 전동기로 구동되며, 객차 또는 화차와 연결하여 운행하는 철도차량이다. 국내 290대가 운영중이다.
▲고무차륜형식 경전철은 고무타이어 장착 차량을 무인운전으로 고가(高架) 전용궤도에서 운행하는 경전철이다. 우수한 점착성능과 등판능력으로 역간거리가 짧고, 건설비 절감이 가능하며 소음·진동 개선효과가 있다. 부산4호선, 의정부경전철에서 운영중이다.
▲모노레일형식 경전철은 1개의 주행로(궤도거더) 위에 고무차륜 차량이 과좌식(straddle) 또는 현수식(suspended)으로 주행하는 경전철이며, 소음·등판능력·회전반경 등이 우수하고, 건설비가 타 시스템에 비해 저렴하다. 대구시3호선(23.2km, 3량 28편성)에서 운영중이며, 최고속도는 70km/h다.
▲철제차륜형식 경전철은 일반형 전동차를 소형·경량화하여 무인운전 방식으로 고가(高架) 전용궤도에서 운행하는 경전철이다. 국내에서는 2량/25편성(70km/h)이 부산김해경전철(22.4km, 21개역, )에서 운영중이다.
▲LIM(Linear motor car)형식 경전철은 궤도와 차륜 사이의 점착력 대신 선형유도모터와 가이드웨이 사이의 전자력을 추진력으로 사용하므로 경사지 등판능력이 우수하고, 차량단면 크기가 작아 터널공사비의 절감이 가능하다. 반면 선형유도모터와 가이드웨이 사이의 공극 유지에는 운영유지 대책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1량 30편성이 용인 경전철 노선(18.5km, 15개역)에서 운영중이며, 최고속도는 80km/h다.
▲도시형 자기부상(maglev levitation train, magnetic levitation) 경전철은 전기로 발생된 자기력을 이용하여 레일에서 일정 높이로 차량을 부상·추진시키는 철도차량이다. 기존 전기철도는 차륜과 레일 사이의 마찰을 통해서 주행하는 방식이므로 속도가 빨라질 경우 차륜(바퀴)이 레일에 점착되지 않고 공회전하는 한계가 있었으나, 자기부상열차는 차륜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주행속도에 대한 점착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2량으로 구성된 4편성이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노선(6.1km, 6개역)에서 운영중이며, 최고속도는 80km/h다.

이들에 대한 기준의 내용은 ISO(국제표준화기구), IEC(국제전기협회), EN(유럽표준규격), TSI(유럽 형식승인 기준) 등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규격을 적용, 국제기준과 동등한 수준으로 마련했다.

극토부는 이번 기술기준 완비 및 기준 국제화에 따라 우리 업체가 유럽 및 중국 등 해외 철도시장에 진출하는 데 비용적·시간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