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계약이나 기술개발비 지원등의 특혜 대가로 금품을 받은 한국가스공사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방검찰청특수부(부장검사 박길배)는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한국가스공사 전·현직팀장 2명을 구속기소 하고 전 본부장 56살 이 모 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가스공사 임직원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하청 업체 대표 등 3명을 구속기소 하고 7명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겼다.

한국가스공사 현직 팀장인 Aㅇㅇ는 한국가스공사 발주용역을 하도급받아 수행하는 업체 이사의 개인 신용카드를 건네받아 유흥비로 사용하고, 10여차례의 국내외 여행 경비를 부담하게 하는 등 수천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전직 팀장인 Bㅇㅇ는 한국가스공사 퇴직 직후, ‘전관’임을 이용하여, 재직시 알고 있던 2개 업체에 접근하여 ‘한국가스공사의 기술개발비를 받게 해주겠다거나 용역계약을 수주하게 해주겠다’는 등의 명목으로 합계 1억8천만원 상당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전직 본부장 Cㅇㅇ는 자신이 주로 가는 식당과 주점에 ‘선결제’를 해놓도록 하는 방법으로 약 1천만원을 수수하는 등 관련업체 종사자 10여명으로부터 2천5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수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한편, 하도급업체를 운영하는 Dㅇㅇ는 뇌물을 공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한국가스공사 발주 계약 약 34억 상당을 수주하고, 그 과정 에서 입찰담합, 사문서위조 등 각종 범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져 구속기소됐다.

중소기업체를 운영하는 Eㅇㅇ도 로비하는 방법으로 사실은 외국산 제품을 수입한 것임에도 마치 국산화에 성공한 것처럼 기망하여 기술개발비 지원금 명목으로 5억3천600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수원지검 특수부는 이 같이 한국가스공사 임직원으로서 뇌물을 수수하거나 관련업체 임직원 으로서 뇌물을 공여한 사람 등 총 17명을 입건하여 기소하고 그 중 5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서 뇌물을 공여한 업체 거의 대부분이 하도급 업체였으며, 뇌물수수 피고인들은 수급업체에게 뇌물공여 업체를 하도급업체로 선정해줄 것을 요구하여 관철시켰다는 점을 중시하고, 사실상 소수의 담당 직렬 직원에게 권한이 집중되어 있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검찰은 발견된 문제들을 가스공사 측에 전달해 개선을 요구 했다며, 공기업의 부정부패는 공공안전을 위협하는 만큼 엄정히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